성가대 지휘 도움말

다수의 회원님들께서 성가대 지휘를 담당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메모해 두었던 내용입니다. 각 교회의 형편껏 활용하십시오.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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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보 공부(Score Study)를 통하여 준비된 사항들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2. 성가대 연습 전에 피아니스트만 따로 연습 시킨다(피아노곡이 특별히 어렵거나 피아니스트의 수준이 낮아서 따로 연습 시켜야 할 때, 성가대 연습 시 반주까지 연습 시키는 시간을 절약시키기 위해서, 그 곡의 스타일을 미리 반주자에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반주자의 음악적 영향은 성가대의 음악을 70∼80% 이상을 반주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3. 리허설 시간보다 항상 15∼20분 정도 미리 가서 리허설 계획대로 실행할 준비 시간을 갖는다.

4. 성가대원들은 각각 자기 악보를 갖도록 한다. 그리고 항상 자기 악보에 지휘자가 지시하는 것을 알아볼 수 있도록 악보에 표시하도록 한다.

5. 무슨 곡을 어떤 순서로 연습하는지 칠판에 써 놓음으로 대원들로 하여금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6. 지휘자 말고 한 사람이 항상 출석을 체크하도록 한다(총무 담당). 의자를 놓는다든지, 악보 준비, 혹은 간식 등은 맡아서 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지휘자는 리허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7. 시작과 끝은 예정된 시간에 어김없이 실행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지만 대원들도 시간 엄수를 할 것이고 지휘자에 대한 존경심도 더해질 것이다(절대 지휘자가 늦게 가거나 일찍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한다).

8. 웜업은 다양한 엑서사이즈로 하되 5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혹은 쉬운 찬송가나 피스로 대신할 수도 있다.

9. 습관적인 웜업은 성가대의 끝장이다. 다양한 웜업과 다양한 리허설의 진행은 리허설의 생기를 더한다. 항상 리허설의 클라이막스로 연습을 마칠 수 있도록 한다(클라이막스로 받은 감동이 다음 시간까지 기억되도록).

10. 마치는 기도를 한다면 지휘자가 연습을 통해 받은 감동을 잘 요약해서 효과를 더해 줄 수 있도록 기도한다(형식적인 마치는 기도는 대원들의 감동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11. 리허설의 시작은 항상 어렵지 않고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곡으로 한다. 왜냐하면 대원들로 하여금 성취감을 부여하기 위해서(이후에 어려운 곡으로 넘어갈 수 있다).

12. 지휘자의 준비박이 대원들의 호흡과 일치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템포나 곡의 흐름을 미리 이해시킨다.

13. 준비박은 성가대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후 준다.

14. 성가대원들에게 음악적 용어들을 이해하게 하고 그 용어들을 악보에 사용하게 한다(예를 들어서 천천히 느리게 한다, 혹은 감정을 넣어서, 뚝뚝 끊어서 등의 표현을 지휘자 스스로 삼가해야 할 것이다).

15. 오버 컨덕팅이 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한다. 특히 연습 때에는 정확하게 지휘하며, 지휘하는 것 보다는 듣는 것에 더 치중해야 한다.

16. 지휘자는 대원들의 소리를 듣고 교정하는 임무가 중요하기 때문에 특정 파트를 따라 부르는 일이 없도록 한다(지휘자는 듣는 사람이다).

17. 일정하게 대원들과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지휘자가 대원들과 커뮤니케이트 하기 원하다면 절대로 지휘자는 머리를 악보에 처박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18. 성가대원들로 하여금 지휘자의 지시하는 페이지나 마디 수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예를 들자면 20페이지 둘째 단 3번째 마디… 피아니스트는 그 누구보다도 빨리 그곳을 찾아 첫 음을 준다. 피아니스트가 리허설의 흐름을 도와주는 역할 중의 하나다).

19. 성가대원들은 가사만 보지 않게 하며 음정, 리듬 외에도 페르마타나 아티큐레이션, 반복 싸인 등을 늘 주시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20. 파트 연습은 필요 시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각 파트를 연습시키는 일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부분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각각 다른 방에서 연습할 수 있지만, 르네상스나 바로크 음악을 연주할 때는 한 방에서 네 귀퉁이에 파트별로 흩어서 자기 주된 멜로디를 상대방 파트에게 들려주면서 또한 다른 파트를 들으면서 연습할 수도 있다(음악의 특징에 맞도록 파트 연습을 계획한다).

21. 성가대원들을 곡의 어떤 부분에서든지 시작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절대 시작하기 쉬운 부분에서만 않도록 한다. 시간을 절약하려고).

22. 새로운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후에는 틀린 부분을 곧장 고치도록 한다. 절대 틀리는 부분이 계속적으로 틀려서는 안된다. 가장 어려운 부분부터 연습한다. 곡 전체를 여러 번 교정없이 계속해서 부르는 것은 금해야 된다.

23. 연습 중 중단하고 특정부분으로 돌아갈 때는 항상 왜 돌아가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어야 된다.

24. 성가대원들 앞에서 지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소리를 내어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 시범으로 노래할 때는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한다(좋은 소리를 시범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으로 원하는 것을 정확히 보여준다).

25. 가능한 모든 4파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절대 소프라노가 잘한다고 해서 앨토를 무시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26. 대원들과 지휘자 간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한다. 지각, 결석이 잦은 대원들을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충고한다. 연습시 100% 출석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원들에게 주지시킴(혹 어려운 가운데 처한 대원들은 총무나 대장으로 하여금 심방하게 한다).

27. 지휘자는 능동적인 행동을 취하고 대원들에게 능동적일 수 있도록 고취시킨다(지휘자가 대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심어줘야 함).

28. 혹 지휘자가 실수한다면 실수를 인정하도록 한다(그러나 너무 많은 실수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휘자의 약점이 될 수 있다).

29. 대원들에게 음정과 리듬을 이해했으면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틀리지 않으려고 노래하는 것과 자유롭게 느끼면서 노래하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30. 종종 대원들로 하여금 일어서서 노래하게 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노래하게 한다(몸이 경직되어서 노래하지 않도록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31. 연습도중 가능한 모든 대원에게 눈길을 골고루 줄 수 있도록 한다(특정한 사람에게만 시선을 주는 것을 피한다).

32. 연습도중 모든 것을 다 들으려고 욕심내지 않는다. 좋은 귀를 가졌거나 경험이 많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특정 부분, 음정, 리듬, 톤, 다이나믹, 딕션을 따로따로 들어서 확인하는 방법도 효과적인 리허설 테크닉이다.

33. 짧은 휴식시간은 필요시 적절히 사용하되 이 시간은 광고 혹은 연습장소의 이동(연습실에서 본당으로) 등으로 활용한다.

34. 종종 새로운 활력을 주기 위해서 소프라노가 테너를 노래하게 한다든지 자기 파트를 바꾸어서 노래하는 시간도 가져본다(이로 인해서 파트간의 인식과 음악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35. 성가대원을 야단쳐서는 안된다. 가능한 칭찬을 많이 한다(칭찬할 일이 있을 때는 아낌없이).

36. 연습중에 결석한 대원이 많다고 화내는 일은 가능한 삼가한다(항상 열심히 나오는 대원들만 야단맞게 됨).

37. 연습 중 웃을 일이 있다면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함(꼭 지키려고 안해도 됨, 연습중에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지면)

38. 성가대원들은 연습시 지휘자를 위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됨. 성가를 통해서 그들의 삶이 풍요롭기를 원해서 나온 신앙 공동체란 사실을 이해 해야 함.

39. 가능한 새 곡을 일정하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다양한 스타일).

40. 악기와 함께 연주할 때는 밸런스에 조심해야 한다.

41. 가끔 리허설을 녹화한다. 그래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습 시켰는지를 스스로 평가한다.

42. 종종 성가대원을 다른 포메이션으로 서게 해서 새로운 음향의 효과를 느끼게 한다.

43. 너무 연습을 많이 시켜서 대원들로 하여금 곡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조심한다.

44. 너무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한다(지휘자는 음악을 가르치고 만들기 위한 사람이지 연설가는 아니다).

45. 지휘자의 적당한 높이의 말하는 음성은 그 자체가 교육이다(Good Speaking Voice).

46. 연습 중 한 자리에만 있지 말고 이 파트 저 파트 앞에서 다양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한다(종종 지휘자는 기대 안했던 실수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47. 종종 부지휘자나 다른 지휘자로 지휘하게 하고 성가대의 소리를 듣고 지휘자(본인) 스스로의 리더십을 평가한다.

48. 주일 찬양곡을 반드시 본당에서 불러보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음향적인 효과와 대원들이 음향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특별히 오르간으로 반주한다면 반드시… ).

49. 특별히 음악예배나 주일찬양은 녹음해서 당장 틀지 말고 몇 달 지난 후에 들어본다. 이 때에 지휘자 스스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 성가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거든 그 성가대를 빨리 떠나라!

박종원 교수(미국 위스콘신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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